홍콩에 대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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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중국식 표기를 아는가? 香港(향항? 샹강(중국어 발음) 뭐 대충 이렇게 발음하면 되겠지?) 이다.

향이 나는 항구? 이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어릴 적 “홍콩?홍콩” 했지만 어디 있는지 몰랐다. 그냥 어딘가 있겠지 했었다. 그러다 조금 커서는 중국 어딘가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자세히는 몰랐고, 중문 전공을 시작하면서 정확히 찾아봤다.

99년 대영제국의 식민지로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정도만 알 것이다. 사실 정확히는 홍콩은 지역구상은 두 부분은 아닌데, 영국의 소유로 보면 두 부분으로 나눠져있다.


  1. 영국이 완전히 소유한 부분
  2. 영국이 중국에 조차한 부분(조차란 빌렸다고 생각하면 된다. 제국주의 시대에 서구 열강이 중국 전체를 지배하는 건 어려워서 이곳저곳 항구 중심으로 조차했다. 톈진(天津)이나 상하이(上海) 광저우(广州) 정도가 있겠다.)

1번은 홍콩섬 부분이고 2번은 선전과 붙어있는 대륙 부분으로 알고 있다. (란터우 같은 다른 섬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 이글은 정보 전달 글이 아니다…)


홍콩 아는 척 알려면 이 정도는 알고 이야기하자!!

몇 해 전 중국에 살 때, 홍콩을 갔었다. 그때도 이미 우산 혁명을 한 이후였다. 하지만 지금 같이 위험한 느낌은 아니었다.

홍콩을 가기 전, 영웅본색과 해피투게더 등에 녹아 있던 그 도시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물론, 이미 20년 정도 지난 작품들이라 그 영화 속 아련함이 느껴지진 않았지만 아시아 금융 허브와 물류 체인으로서 활기참은 느껴졌다.

홍콩섬의 화려함과 침사추이에 일부 더러운 지역도… 대비되었다.

청킹 멘션, 스타의 거리, 하버 시티, 빅토리아 피크 그리고 홍콩의 이태원과 같은 곳이 있다고 해서 거기도 갔었던 기억이 난다.

그 와중에 알게 된 싱가포르 친구 등등 영화에서 느낀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지만 좋았었다.

아직도 머릿속에 스냅숏처럼 남아있는 몇 가지 장면들이 있다.

  1. 아침으로 먹은 홍차와 스콘(그리고 번체자를 잘못 읽어서 나온 이상한 면 음식)
  2. 버스에서 영어로 대화하는 홍콩인 아주머니(뭐 홍콩이 아닐 수도 있는데, 일단 동양인이긴했다.)
  3. 홍콩 서점을 들어가는데, 나한테 광둥어로 쏼라쏼라 해서 “내가 나 홍콩사람 아니야!! 영어나 만다린으로 말해줘” 했던 우스운 경험도 있었다.

홍콩을 다녀간 후 중국에 몇 달 더 살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한국으로 귀국하게 되었다. 이후로는 해외 홍콩은커녕 북경 한번 다녀간 게 전부여서 많이 아쉬운 상태이다.

최근 2~3년간 중국 정부의 홍콩의 직접 개입이 많아지고 있다. 당연한 현상이고 과거의 홍콩을 좋아했던 사람으로서는 아쉬운 상황이다. 2047년인가? 까지 자치권을 인정해주겠다고 했는데, 현재 홍콩이 벌어들이는 외화가 상하이(上海)나 선전(深圳)이 비해서 그리 크지 않다고 한다. 그러니 중국 당국에서는 홍콩의 고도의 자치권을 인정해줄 이유가 크게 없다는 분석이 많다.

얼른 다시 한번 꼭 가고 싶은 도시다.

몇가지 홍콩에 대한 것들을 추천하면서 글을 마친다.

[영화]

개항기 시대의 홍콩 : 황비홍

중국반환기 시절의 홍콩 : 영웅본색, 해피투게더, 아비정전

[다큐]

우산혁명 : 넷플릭스 다큐 우산혁명(소년 vs. 제국)


[참고]

조차(租借) : 다른 나라에서 일시적으로 영토의 일부를 빌리는 일이다.

by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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